주민협의체
인사말
고한읍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되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노심초사하며 애쓰신 군수님과 여러 공직자 여러분들, 또 도시재생센터 직원 및 전문가들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해 주셨습니다. 그 노력들을 바로 옆에서 봐 왔던 입장에서 눈물나게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놀랍고 대단한 건 바로 우리들, 바로 주민 여러분들이셨습니다.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뉴딜사업을 하지도 않았는데 도시재생 성공사례로써 전국적인 부러움과 견학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4년 전 고한읍과 지금의 고한읍은 완전히 다른 마을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사업을 따온 마을이 아니어도 주민들만 깨어있고 마을을 바꾸려는 열망과 의지가 강하다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온몸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주민, 행정, 각 분야의 전문가가 서로 머리를 맞대어 마을을 살리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마을을 살리는 도시재생은 주민과 주민, 마을과 마을, 문화와 경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사업을 실행하는 주체인 행정이 계획과 성과에 떠밀리다 보면 조급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무리가 생겨서 공동체에 균열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반면 주민들은 지나지게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다 보면 마을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고 모두가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일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다 보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겨나고, 그러다보면 사업계획 상에 있는 목표나 결과물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해서 일을 추진하다가 주민들끼리 원수가 된다면 그 건물은 누가 운영할 것이며, 또 마을 일은 앞으로 누가 계속하려 할까요? 지속가능한 마을, 주민이 주도가 되어 마을을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사업과 물리적 건축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서로의 관계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는 서로의 입장과 가치가 다르지만 살기 좋은 고한, 삶고 싶은 고한, 따듯한 정이 살아 있는 고한이라는 공동체가 되길 소원하는 여러분의 협업속에 이루어진 과정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석탄도시에서 폐광의 아픔을 딛고 고원관광힐링도시로 변화하려는 지역주민들의 염원과 이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는 행정과 전문가들의 노력에도 뜨거운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요즈음 들어 우리도 행복해 질 수 있겠구나라는 만족감에 슬며시 미소를 지어봅니다.
감사합니다.
고한 야생화마을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대표